시작이 반이라는 싫증 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시작이 있다. 그것은 모호한 것이라 정해진 기준과 정도를 두는 것은 무척이나 무색한 일이다. 결국, 모든 것은 저마다의 마음에 달린 것일 터.
벌써 2월이다. 새해가 밝은지 한 달 만에 그 수명을 다한 계획들이 내 일기장엔 수도 없이 적혀있다. 그렇게 지난 1월의 마음을 상기하기 좋은 2월. 그 모호한 시작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처음 살아보는 저마다의 나이에 누구나 서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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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영 (While We're Young, 2014)
우리에게도 있었던, 좋았던 한 때
중요한 것은 초조해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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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Right Now, Wrong Then, 2015)
같은 상황, 다른 대화, 다른 전개
청춘을 유예하는 세상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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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Glasses, 2007)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2분 정도 더 참고 가면 거기서 오른쪽입니다.
인생은 작고 큰 선택들의 합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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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Tamako in Moratorium, 2013)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새로운 발단은 누군가의 용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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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The Help, 2011)
누군가는 해야만 했던 일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줄로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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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 (Art Museum By The Zoo, 1998)
수백 번도 더 그려보았던 그 모든 날
the bom volume 04 <작고도 큰 발견들> '시작하는 시점에서 드는 생각들에 관한 고찰' 중에서
글 라어진 / 일러스트 권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