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Talk Channel Chat Button Demo - Kakao JavaScript SDK
Loading...

쓰談

자유롭게 피어나기...

Volume 05 | 김준수와 만든 제주의 푸른 밤, 벚꽃색깔 추억

by thebo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글로벌 팬미팅 

'XIA와 봄, 그리고 향기' 현장 


지난봄, 토스카나호텔에서는 김준수 씨가 팬들을 위해 직접 마련한 아주 특별한 시간이 연출됐습니다.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 동안 열린 글로벌 팬미팅 ‘XIA와 봄, 그리고 향기’가 그것이죠. 이 자리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지구촌 곳곳에서 400여 명의 ‘가족’들이 모여 잊을 수 없는 봄날의 추억을 아로새겼는데요. <더봄>이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김준수12_v1.jpg



김준수, 팬들을 위해 ‘무장해제’

사전미팅에서 김준수 씨가 기획팀에게 주문한 것은 오직 단 한 가지였습니다. “우리끼리니까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티스트와 팬이 아닌, 가족처럼 포근하고 행복한 만남을 가져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끼리’라는 그의 말에 팬을 향한 진한 일체감과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준수 씨의 마음에 토스카나호텔에서의 팬미팅은 각별한 듯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는 등장부터 퇴장까지 아니, 팬들을 만나는 첫 시간부터 마지막 인사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봄빛 감성을 공유했습니다.

먼 길을 달려온 팬들을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준수 씨의 살폿한 미소가 눈길을 사로잡는 ‘웰컴 패널’이었습니다. 보는 이의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에 충분했는데요. 이 패널은 지난번 일본 팬미팅에서 선보였던 것이라네요. 팬들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이번에 다시 공수해왔다고 합니다. 작은 부분 하나에도 팬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그의 마음이 오롯하게 전해집니다. 

돌담길을 따라 불어오는 호젓한 바람에도 그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듯했던 이번 팬미팅에서 준수 씨는 그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속 깊은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누었습니다. 팬들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추억이 되었고, 자랑이 되었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해 얼마나 정성을 다하고 있는지 피부에 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고마웠고, 순간순간이 소중했습니다. 

환영인사에서 준수 씨는 ‘호흡’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공연할 때마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에 섰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팬미팅도 여러분과 같이 호흡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며 즐겁고 특별한 추억을 가지려 한다.”고 했습니다. 설렘과 기대감이 한껏 커진 건 물론이겠죠. 

그는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팬들을 먼저 보듬었고, 선글라스를 벗어달라는 요청에 선뜻 응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저와 오래 있고 싶은 마음처럼, 저도 마찬가지”라는 말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오늘 밤은 추우니까 반신욕하고 주무세요.”라는 목소리에는 마치 친오빠 같은 살가움과 따뜻함이 담겼습니다.

새 앨범 발매와 신작 뮤지컬 <도리아 그레이>를 같이 준비 중이라 정신없이 바쁘다며 팬들이 궁금해할 최근의 근황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좋은 음악이 될 거라는 자신감과 “우리나라에서 만든 뮤지컬이야?” 라고 할 만큼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계속 피드백을 하고 있다는 설명에서는 믿음이 전해졌습니다. 밤이 깊도록 모닥불 옆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토스카나호텔 팬미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정겨움입니다.



김준수3_v2.jpg



짜릿한 감촉 남기고 스친 XIA의 손끝 

이튿날 오후에는 토스카나호텔 로비에서 준수 씨와 팬들의 1:1 사진촬영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팬들이 제일 기다려온 시간이기도 한데요. 질서정연하게 이날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팬들의 표정에서 흥분과 긴장이 묘하게 교차했습니다. 이윽고 약속된 시간이 되자 준수 씨가 계단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그는 뮤지컬 <드라큘라> 출연 당시 착장했던 무대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타났습니다. 단정하게 빗어 내린 머리 그리고 흰 셔츠와 매치한 검은 코트는 그 자체로 어느 중세시대의 왕자님을 연상시켰습니다. 무대 위에서만 봐왔던 준수 씨의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될 줄이야! 꿈을 꾸는 것만 같아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탄생석 커플링이 담긴 선물을 건넸습니다. 눈웃음을 지으며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그의 손끝이 짜릿한 감촉을 남기고 스쳤습니다. 우리의 손도 가녀리게 떨렸습니다. 함께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의 친절과 배려는 자신이 아닌, 우리를 오히려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스치듯 지나간 커플링 사진촬영 이벤트는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욱 잊지 못할 평생의 기념이 되었습니다. 



멋스러운 음악과 위트 넘치는 토크 ‘미니콘서트’

하이라이트는 이날 저녁 야외무대에서 열린 미니콘서트였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멋스러운 음악과 위트 넘치는 토크가 한껏 어우러졌습니다. 이슬비처럼 무대 위에 내려앉는 그의 목소리는 몽환적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들을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대 위의 그는 댄디했습니다. 네이비블루 컬러의 바지와 하프코트, 검정 구두가 금발의 헤어와 잘 어울렸습니다. 환한 미소가 비 내리는 제주의 밤을 밝혔습니다. 그의 노래가 금세 가슴에 젖어들었습니다. 감미로운 멜로디는 하늘하늘 울려 퍼졌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그는 우리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첫 곡은 ‘Love You More’였습니다. ‘세상의 소리는 잠시 잊어버려 Tonight…. 널 묶고 있는 모든 걸 내려놔…. 그리고 날 바라봐…. 내 눈에 비친 네 모습을’이라는 이라는 가사가 마치 자리에 앉아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하는 고백인 것 같아 더욱 달콤하게 들려왔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아 힐링이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준수 씨가 있었습니다. 

그의 노래는 눈꽃을 닮았습니다. 투명한 눈꽃의 결정체가 부서지듯 그의 목을 타고 흐르는 음률의 파열이 달콤한 밀어처럼 들렸습니다. 노래에 진심을 담으면 일부러 감동을 전하려 애쓰지 않아도 듣는 이의 감성이 충분히 반응한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우비를 입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는 “예전에 H.O.T 콘서트에 갔을 때가 문득 생각났다.”며 첫 인사를 건넨 그는 “어제는 조명 때문에 잘 안 보였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여러분 모두 미인인 걸 실루엣만 봐도 알겠다. 평소 관리를 잘 받으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지난번 팬미팅보다 연령대가 낮아진 듯한 느낌이다. 진심으로 여러분 모두 미인”이라며 가벼운 너스레를 떨며 팬들의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화제는 그의 빼놓을 수 없는 취미인 축구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엊그제도 축구 하셨죠?’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요즘 축구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하며 자신이 단장을 맡은 연예인축구단 FC MEN에 대해 “기원전 3~4년 전에 창단한 팀”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연예계 대표적 축구광인 그는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서울 가락고등학교에서 열린 나이키풋볼 스쿨 챌린지 대회에 참가해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윤두준, 이기광, 유키스 수현 등과 함께 스페셜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들 모두 FC MEN의 멤버죠.

“예전에는 제가 나가지 않으면 운영이 잘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모두 적극적이어서 굳이 제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돌아가고 있어 뿌듯해요. 저도 무거운 책임감이나 부담에서 벗어나 일원으로서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그런 팀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의 목소리에 FC MEN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있었습니다. 



김준수8_v1.jpg



위로와 치유의 밤

다음 음악 선물은 ‘나비’였습니다. 쌍둥이 형 무영(ZUNO) 씨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화제가 된 곡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듣는 이에게 살아갈 힘과 부딪혀 견디고 이겨낼 용기를 주는 노래여서 발표 당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명곡입니다. 그가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 준비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깊이가 다른 준수 씨의 목소리에는 삶의 버거운 슬픔까지 감싸 안는 위로와 치유가 실려 있었습니다. 간절한 그의 노래는 어쩜 기도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을 끌어올려 감동으로 빚어낼 수 있는 탁월한 호소력은 가슴을 꽉 채우는 울림이었습니다. 그 순간, 지구의 모든 시선과 청각이 그를 향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새 앨범 발매 소식과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진행할 아시아투어 계획도 ‘살짝’ 밝혔습니다. “그 외 여러 지역에서 이야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하자 여기저기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마도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폭발할 생각이라는 다짐에 올여름을 뜨겁게 달굴 그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모아졌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깜짝 게스트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와 동고동락하는 매니저였습니다. 그들을 통해 평소 쉽게 알 수 없었던 준수 씨의 사생활과 일상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순서를 위해 꽤 많이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 테니까 모두 즐기는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던 인사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에피소드를 들으며 무대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완벽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평상시에는 가식이나 꾸밈없고, 그러면서도 때론 귀엽고 엉뚱한 준수 씨의 다중매력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즐거운 코너였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에요. 누구를 만나든 항상 예의 바르고 젠틀하죠. 주위 사람을 먼저 챙기고, 동등하게 대해줘요. 마음과 마음이 통할 때 정말 고맙죠. 어느 순간에는 오히려 형이 제 투정을 받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일과 관련된 관계가 아닌, 진짜 가족처럼 느껴져요. 최고라는 단어보다 최고라는 표현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형에게 붙이고 싶어요.”라던 말이 오랫동안 귓가에 남았습니다. 




김준수6_v1.jpg



비 그리고 추억

뮤지컬 넘버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드라큘라>의 ‘the longer i live’였습니다. 우산을 쓰고 노래하는 모습이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이 운치를 더했습니다. ‘우산요정’의 에너지는 비 오는 밤의 분위기까지 맑게 만들었습니다. “무대에서 우산을 쓰고 노래하는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한다”며 그도 쑥스러워했습니다. “같은 무대고, 관객들에게 같은 박수를 받는 거지만 뮤지컬과 음악 활동은 마음가짐이 사뭇 다르다. 공연이 끝났을 때의 성취감도 많이 다르다.”면서 서로 다른 느낌의 상반된 활동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주었습니다. 

그동안 각종 공연과 시상식, 사인회 등 행사장에서 팬들이 찍은 사진을 준수 씨가 직접 골라 선물을 증정하는 깜짝 공모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는 토스카나호텔에서의 팬미팅 장면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지 준수 씨의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넘기며 추억을 공유하는 아티스트와 팬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이 단지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만 보고도 언제, 어느 공연인지, 심지어 어떤 노래인지까지 단박에 알아맞히는 팬들을 보며 준수 씨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며 감탄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사진만 보고도 거침없이 답이 나올 정도”라며 팬심이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날의 즐거웠던 모습도 준수 씨와 팬들의 마음에 행복한 기억으로 저장될 것이었습니다. 바래지 않는 액자 속의 사진처럼 말이죠. 

어느덧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작별인사를 하려 하자 객석에서 일제히 아쉬움의 탄성이 터졌습니다. 그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XIA의 콘서트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니타임!’이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요청에 준수 씨도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팬들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벌써 철저하게 준비해 온 팬들의 열성에 준수 씨도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번 지니타임에서는 ‘지나간다’ ‘She’ ‘How Can I Love You’ 등의 곡을 무반주 라이브로 불러줬답니다. 특히 ‘인크레더블’을 2배속 댄스로 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면서도 팬들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려는 그의 순둥순둥한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팬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는 그야말로 어쩌면 살아 있는 ‘지니’일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김준수9_v1.jpg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마지막 노래선물은 ‘꼭 어제’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늙더라도 여러분에게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는 약속을 담은 선곡이라는 말에 가슴이 촉촉하게 젖어드는 듯했습니다. 이 계절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습니다. 피아노 선율이 멀리 빗소리에 묻혀 흩어질 때까지 순백의 목소리가 마음에 파도처럼 밀려왔다 쓸려가기를 반복했습니다. 4분 37초짜리 노래를 들으며 그간 그와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났습니다. 

공연이 끝나고도 그날 밤 우리는 쉽게 잠자리에 들 수 없었습니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Incredible’ ‘F.L.P’ ‘OeO’ 등 흥겹고 신나는 노래들이 밤이 깊도록 연신 스피커를 울렸습니다. 토스카나호텔은 그야말로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던 준수 씨는 이번 팬미팅에서도 상상 그 이상의 것을 선물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해 팬들과 소통하는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진심이 전해졌기에 단순한 팬 이상의 감정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김준수만이, 김준수이기에 가능한 이벤트였습니다. 흐르는 웃음소리 하나에도 진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에서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우리와 머물러 있어 주려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뭉클했습니다. 그래서 더 고마웠고, 그래서 더 그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참! 그의 살살 녹는 ‘모태 애교’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습니다. 준수 씨와 팬들이 함께 펼쳐낸 또 하나의 동화 같은 ‘토스카나 스토리’는 그렇게 완성됐습니다. 

팬미팅의 막을 내리며 준수 씨가 건넨 마지막 작별인사는 마치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육성편지 같아 한동안 먹먹하게 마음에 머뭅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오랜만에 제주에서 좋은 시간을 도란도란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또 언제 이런 시간이 올지 모르겠네요. 지금 이 순간이 저에게는 너무나 뜻깊어서 하나하나 각인시키려 노력 중이에요. 지나가는 1분 1초가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여러분이 주시는 사랑을 언제나 잊지 않고, 몸에 새기고 새겨서 더 열심히 정진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오랜 시간을 팬과 가수 아니, 그걸 넘어서 그 이상의 각별함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 이 시간까지 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the bom volume 05 <Classic Summer> '제주의 푸른 밤, 벚꽃색깔 추억 - 글로벌 팬미팅 ‘XIA와 봄, 그리고 향기’ 현장' 중에서

/사진 김현청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Spring / Summer 2016

Volume 05 | Classic Summer

★20160518_thebom_vol5_최종_JPG_200px.jpg

판매처 | 인터파크 도서, 토스카나 호텔 기프트샵


 인터파크 바로 가기 






?

  1. Volume 08 | 음악과 집의 본질을 찾아서

    음악과 집의 본질을 찾아서 어쿠스틱홈즈 우리에겐 각자의 목적이 있다. 음악을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쉬거나 하는. 그런데 가끔 우리는 거추장스러운 곁가지들 속에서 원래의 목적을 잃을 때가 있다. 어쿠스틱 홈즈는 바로 그럴 때 당신이 반드시 찾아야 할 ...
    Views479
    Read More
  2. Volume 08 | 예술과 일상이 함께 머물다

    예술과 일상이 함께 머물다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 예술은 보리차와 같다. 있을 땐 소중한 걸 모르지만 없으면 아쉽고 또 그립다. 그래서 예술은 우리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예술가와 지역을, 예술과 우리들을 품고 있는 그곳에서 일상을...
    Views633
    Read More
  3. Volume 06 | 사진 없는 사진첩 '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

    사진을 찍지 못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깜박하고 카메라를 두고 나왔다거나 너무 찰나의 순간이었다거나 혹은 그저 찍지 않은 채로 두기로 했다거나. 이것은 우리가 스쳐 보낸 수많은 장면에 관한 이야기다. 엘리노어 카루치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자랐...
    Views489
    Read More
  4. Volume 06 | 시계가 없는 세상의 사람들 '10분이 늦어 이별하는 세상_좋아서 하는 밴드'

    시계가 없는 세상의 사람들은 약속을 할 때 이렇게 하지 내일 아침 해가 저기 저 언덕 위에 걸쳐지면 그때 만나자 혹시나 네가 조금 늦어도 시계를 보지 않아도 돼 혹시나 네가 오지 않아도 내일 또 기다릴 수 있어서 좋겠다 숫자가 없는 세상의 사람들은 사랑...
    Views645
    Read More
  5. Volume 06 | 이상한 나라의 상상

    “우리 엄마가 그랬어. 세상은 알고 보면 놀랄 것도 없는 일뿐이래.” “그런 걸까? 어른이 된다는 건 점점 덜 놀라게 되는 걸까?” “그런가 봐. 그래서 어른이 되면 눈을 꼭 감고 상상할 시간이 필요한 거래. 엄마는 마음속에서 첨벙첨벙하기도 하고, 데굴데굴 구...
    Views1816
    Read More
  6. Volume 06 | 모두가 같은 건 아니야 '채식주의자의 종류'

    육식을 멀리하고 채식을 가까이하는 사람’이라는 보편적 문장으로 그들을 정의하기엔 채식의 세계는 생각보다 무척 세밀했고 다양했다. 채식주의자의 여덟 가지 유형을 알아본다. 프루테리언(Fruitarian) 채식주의자 사이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유형. 일명 극단...
    Views577
    Read More
  7. Volume 06 | 우리 동네 빵집은 어딘가 어설프다 '동네 빵집 편 '

    우리 동네 빵집은 어딘가 어설프다. 이를테면 작은 종이로 만든 메뉴판에는 펜으로 ‘크림빵 900원’이라고 쓰여 있다거나, 주인장은 말을 하지 않아도 어느 누가 어떤 빵을 찾는 지엔 척척박사면서 매일 같이 크림빵과 곰보빵의 가격을 헷갈려 하는 것이다. 참 ...
    Views866
    Read More
  8. Volume 06 | 경주를 닮은 '새별오름'

    ‘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같다 해서 새별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오름의 초입에서 올려다본 새별은 경주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 고즈넉함이 꼭 경주와 같았다. 제주와 경주,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어째서 아름다운 것을 볼 때면 ...
    Views426
    Read More
  9. Volume 06 | 우린 모두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지미봉'

    실은 밭담이 보고 싶어서였다. 둥글고 높직하게 생긴 지미봉에 오르게 된 건 그런 연유에서였다. 작게 난 오솔길을 따라 찬찬히 올랐고, 잊을만하면 뒤를 돌아 시야에 들어오는 밭담을 보았다. 오를수록 그 모습은 작게, 하지만 넓게 보였다. 중턱에 이르렀을...
    Views526
    Read More
  10. Volume 06 | 여름방학 탐구생활 '함덕서우봉해변'

    아주 오랜 시간 바다가 얕아지며 형성된 하얀 패사층은 조그만 섬을 만들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가도 허리까지밖에 차오르지 않을 만큼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의 피서객에겐 더할 나위 없는 피서지다. 구름다리 위에 올라 바라본 바다는 수채화처럼 맑고, 동...
    Views556
    Read More
  11. Volume 06 | 어느 날 마을에 갤러리가 하나가 생겼다 '소규모 다목적 공간, 소다공'

    가진 재주 하나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언제부턴가 무척 이상적이게 들린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누구든 고민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하고 싶은 일을 이따금 생각하며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세상 어딘가 꼭꼭 숨어있던 작가들을 ...
    Views560
    Read More
  12. Volume 06 | 세상과 타협하는 옷 '아마도 우리 옷'

    아름다움의 기준은 언제나 달라져 왔다. 옷도 그렇다. 시대에 맞게 변하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언제나 예외 없이 그만의 문화를 낳는 것이다. 이것은 정체되어 있지 않은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다. interviewee '아마도우리옷' 신중수 ─ 수려함에 관하여 안녕...
    Views565
    Read More
  13. Volume 06 | 다음을 생각하는 마음 'GREEN BLISS'

    다음을 생각해주는 마음은 대단히 다정한 마음이라 생각한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오가닉 코튼을 만들고 친환경 인쇄 포장과 수익 일부의 기부까지. 이것은 순환의 가치를 생각하는 다정한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interviewee 'GREEN BLISS' 유...
    Views627
    Read More
  14. Volume 06 | 꽃과 잎을 눌러 말리는 일 '제주, 있는 여자'

    언젠가 책에서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사실 꽃은 자기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누군가에게 꺾여 사랑받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interviewee 제주, 있는여자 '박인영, 노혜민' ─ 제주에 사는 재주 있는 여자들 두 분 왠지 자매 같아 보여요. 노: (...
    Views634
    Read More
  15. Volume 06 | 지구를 위한 두 번째 선택 'RE:'

    오래전 누군가에 의해 그려진 낙서라던가 지금은 어엿한 어른이 되었을 아이가 해마다 키를 재 온 흔적이라던가. 마치 그런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건 사물에 애정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된다. interviewee 'RE:' 신치호 ─ 지구구조대 안녕하세요. 듣자 하니 지...
    Views636
    Read More
  16. Volume 07 | 온실 속 화초

    온실 속 화초 한라수목원 가끔씩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몹시 부러워진다. 미국은 워낙 넓어서,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남서부로 내려가면 캘리포니아의 온화한 햇볕을 원 없이 맞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12월의 한국은 서울이든 제주도든 어디든 겨울이니,...
    Views537
    Read More
  17. Volume 07 | 오소록

    오소록 비양도 제주 날씨가 오랜만에 화창했다. 제주 사람들에게 유독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비양도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행 배에 몸을 실었고, 십오 분가량의 짧은 운항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비양도는 듣던 대로 무척 오소록했다. 인적...
    Views567
    Read More
  18. Volume 05 | 김준수와 만든 제주의 푸른 밤, 벚꽃색깔 추억

    ─ 글로벌 팬미팅  'XIA와 봄, 그리고 향기' 현장  지난봄, 토스카나호텔에서는 김준수 씨가 팬들을 위해 직접 마련한 아주 특별한 시간이 연출됐습니다.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 동안 열린 글로벌 팬미팅 ‘XIA와 봄, 그리고 향기’가 그것이죠. 이 자리...
    Views1187
    Read More
  19. Volume 05 | 유희가 있는 유채밭에서

    계절도 어떤 면에선 소모품인 것이다. 엷고 고운 분홍이 가면 노랑이 오고 그다음으론 초록이 온다. 그리고 어김없이 붉은색이 주를 이루고 그 끝은 순백의 색으로 마무리되는 식이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가 단순한 소모만은 아닌 이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어...
    Views701
    Read More
  20. Volume 05 | 보편적 바다, 금능으뜸원해변

    바다를 좋아하는 일은 토요일 오후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보편적인 일이다. 수영을 즐겨 하는 이들은 물론이요, 발을 담그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이들 역시 바라보는 식으로 바다를 좋아한다. 그곳에 가면 어느 것에도 닿지 않은 공기를 맡을 수 있다.  곧은 ...
    Views10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