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올라 PAYOLA: 돈을 지불한다는 페이(Pay)와 RCA빅터 사가 생산한 축음기 빅트롤라(Victrola)의 합성어

 

‘페이올라’는 레코드업자들이 DJ나 음악프로듀서에게 특정 곡을 틀어달라고 불법적으로 주는 금품을 지칭한다.‘지불=방송’이라는 미국판 ‘접대의 법칙’을 지칭한 연예계 비리와 관련된 용어다. 실제로 1페니는 1회 방송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한다.
페이올라는 20세기 미국 대중음악계 최대 추문 가운데 하나이다.

1950년대의 미국은 DJ들이 진행하는 음악순위 프로그램이 음반 판매의 척도가 되었던 시기다. 따라서 음반업자들은 음반의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DJ와 음악프로그램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하원은 1959년 뇌물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1960년 9월 페이올라(Payola)를 범죄사건으로 다루게 된다. 이 과정에서 DJ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앨런 프리드(Alan Freed)와 당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카 밴드스탠드’를 진행하던 딕 클락(Dick Clark)이 치명상을 입었다. 로큰롤을 전파한 일등공신인 두 사람이 페이올라 사건으로 한순간에 몰락하게 된 것이다.

미국 의회는 1960년 연방통신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미국 음악산업의 오랜 전통인 페이올라를 범죄로 규정하고 1만 달러의 벌금, 1년의 실형을 적용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미국 음악계와 방송계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 방송계는 연출자가 음악을 선곡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연출자나 작가, DJ가 선곡을 하더라도 반드시 음악전문가인 프로그램 디렉터의 허락을 받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송의 공정성은 빌보드 등 음악차트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 차트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현재 ‘페이올라’는 완전히 사라졌을까?
Wikipedia에 의하면 2007년 9월 25일 미 의회 청문회에선 페이올라가 “조직적인 기업 범죄(organized corporate crime) 차원에서 저질러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음반제작사의 집중화와 대형화로 인해 음악의 다양성이 사라짐으로써 사실상 유력 기업 관련 음악들만이 인기를 끄는 현상을 지적했다. 서글픈 것은 오늘 날에도 ‘지불=방송출연’이라는
페이올라가 ‘접대=방송출연’이라는 형식으로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