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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동
보엠
제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 옆의 작은 빵집. 보엠(Bohème)은 프랑스어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뜻한다. 우리 밀, 제주 밀, 캐나다산 유기농 밀, 프랑스 밀, 독일산 호밀, 미국산 유기농 통밀 등 우수한 밀가루만 엄선, 블랜딩하여 사용하는 보엠은 직접 배양한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고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화학 첨가물 역시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의 많은 빵집들이 시간을 단축하고 쉽게 만들기 위해 각종 첨가물과 다량의 설탕을 넣어 발효시키는데 보엠은 화학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많은 시간을 들인다. 장시간 발효시키기 때문에 맛과 향이 깊고 진할 뿐 아니라 소화까지 생각하는 빵이다.
시그니처 메뉴
한라산을 형상화한 매콤한 맛의 백록담시크릿
핸드메이드 드라이 토마토와 에멘탈 치즈로 만든 토마토에멘탈
짭조름하고 씹는 맛이 일품인 버터프레첼
달고 짠 맛의 조화가 돋보이는 앙버터프레첼
3종 스콘 (피칸, 치즈베리, 부시)
빵 나오는 시간
10:00 스콘 3종 / 아몬드 크로아상 / 감자치아바타 / 베리베리뺑
10:30 백록담 시크릿 / 토마토 에멘탈 / 블랙올리브
11:00 바게트 2종 / 보엠 통호밀빵 2종
12:00 제주 통밀깜파뉴 2종 / 크림치즈 양파 베이글
12:30 프레첼 / 브리오슈
13:30 불가리아 식빵 / 천연 버터 프레첼 / 앙 버터 프레첼
14:00 크로아상 / 뺑오쇼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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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동
한라산 1950
진해의 벚꽃 빵, 영덕 대게 빵, 고성 공룡 빵, 전주 한옥 빵, 안동 하회탈 빵, 일본의 후지 산 빵. 모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이색 빵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한라산빵 1950의 주인장은 ‘왜 제주를 대표하는 빵은 아직 없을까’하는 생각에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라산을 모티브로 한 빵 제작에 나섰다. 기존의 지역 빵들은 단순히 붕어빵처럼 한 쪽 면만 찍어내는 형식이지만, 한라산빵은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한라산의 형상을 느낄 수 있는 3D 입체형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연유로 한라산빵은 일반적으로 빵을 구울 때 사용하는 스텐 용기 대신 압력밥솥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지는 주물을 사용하였다.
시그니처 메뉴
한라산의 4계절을 표현한 한라산빵
(빵 속에 각기 다른 크림과 토핑이 들어간다)
제주의 봄을 형상화한 백년초빵
제주의 여름을 형상화한 녹차빵
제주의 가을을 형상화한 초코빵
제주의 겨울을 형상화한 검은깨빵
제주의 자연을 담은 빵
자연 그대로의 맛과 색을 내고 싶어 색소나 방부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예쁜 색을 내기 위해선 색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주인장은 ‘대신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많이 넣으면 된다’라고 답했다. 사용되는 재료 역시 인근 유기농 농장과 직거래를 하고 있어 건강한 맛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는 한라산빵에 이어 한라산초콜렛을 개발 중이다. 이미 초콜릿 전용 틀과 디자인 개발을 모두 마친 상태라 하니 날이 추워질 즈음 맛볼 수 있을 듯하다.
the bom volume 06 <새로운 쓰임에 관하여> '우리 동네 빵집은 어딘가 어설프다' 중에서
글 라어진,최현지 / 사진 김보경 / 일러스트 권예원